Scanline eraser

아래는 지난주 파라동에서 painkilla님이 소개해주신 물건(SLG 3000)입니다.

http://wp1114205.wp150.webpack.hosteurope.de/wordpress/?page_id=745

VGA 모드 출력시, 홀수 또는 짝수 라인을 지워서, 꼭 CRT 모니터의 스캔라인 효과를 내주는 기기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어떤 효과인지 이해가 가시죠?

고전 게임 처럼 해상도가 낮은 게임들(수직 해상도 240 이하)의 경우,
640 x 480 모드에서 홀수 수평라인을 지우면 위의 R-type 사진 처럼,
꼭 CRT 모니터에서 보는 듯한 모습을 볼수 있지요.

이걸... 가만히 생각해보니, 업스케일러도 아닌 원본 해상도에서, 라인을 지우는 것이라면 쉽게 만들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음... 만들어봤다는것이죠. ㅋ


15핀 RGB D-SUB 커넥터 두개랑 74LS74A, 74LS125A, 세라믹 콘덴서 2개, 3극 스위치로
SLG 3000 비슷한 걸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 나갑니다요.
스위치는 검정으로 지울 라인(홀수 또는 짝수)을 선택할때 쓰입니다.

MAME에서 중화대선을 실행해본 모습입니다.
1024 x 768 LCD 모니터에 출력한 것이니, 640 x 480 화면이 좀 뿌옇게 업스케일되어있네요.


아래는 라인 지우기를 안했을때의 원본 화면입니다.

아래는 홀수 또는 짝수 라인을 지웠을때의 모습입니다.
MAME 타이틀의 글자에서 차이가 보이시죠?

회로 추가합니다.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 케이블 사이에 어댑터가 들어가야되니,
기본적으로 2개의 DSUB 커넥터의 15핀은 서로 다 연결하셔야됩니다.
아래 74LS74랑 74LS125에는 DSUB 커넥터에서 필요한 핀(R,G,B,H,V, 5V, GND 등등)에 연결하시면됩니다.
참고로 5V 전원은 DSUB 9번핀에서 끌어다 쓰면 됩니다.

아래는 wiki 에서 퍼온 VGA 15핀 DSUB 핀아웃입니다. 참고하셔요.

덧글

[틸더마크]

오오 신기하군요. +_+ 아예 지우는게 아니라 가변저항으로 홀수 혹은 짝수라인의
밝기를 변경한다거나 하게 만들면 더 그럴듯할것도 같습니다. 멋지네요. ㅎㅎㅎ

[sharksym]

사실 실제 CRT에서 보는 모습이랑은 좀 다르지만,
간단하게 만들어서 해본다는게 나름 재미가 있네요~~ ㅎ.ㅎㅋ

[painkilla]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스캔라인 이레이저"로 명명하신거군요. 오~ 멋진이름입니다. 덕분에 요즘 이곳저곳에 활용중입니다. 감사드려요~

[sharksym]

이름은 대충~대충~ ㅎ.ㅎ
덕분에 저도 납땜하느라, 간만에 손 좀 풀었습니다. ㅋ

[행인]

지나가다가 보고 글 남깁니다. 위 기기를 사용하면 LED 모니터에서 마메를 돌려도 스캔라인 없이 저렇게 선명한 화질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요?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 수 있을까요?

[sharksym]

글 앞부분에 나오는 SLG3000 은 현재 판매중인지는 모르겠네요.
저도 사본적이 없습니다. 해당 홈페이지 가셔서 확인해보세요.

기기 이름이 SLG (ScanLine Generator) 입니다만, 실제로 스캔라인을 생성하는 기기는 아닙니다.
스캔라인은 그래픽 카드가 만드는 것 뿐이구요.
해당 기기(또는 제가 만든 기기)는 특정 스캔라인을 검정색으로 지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스캔라인 없이 선명한 화질 구현" 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참고하세요.

[행인]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위에 예시로 든 "RㆍTYPE" 사진 둘 중 SLG를 사용하여 CRT에서 보는 듯한 화면이라고 표현하신 게 "RㆍTYPE" 상단의 사진인가요, 하단의 사진인가요? 아무리 브라운관에서 보는 듯한 느낌의 스캔라인이 좋다 해도 예시로 든 두 장의 사진 중에선 상단의 사진이 훨씬 좋아보이는데요

마메 같은 에뮬을 기본 설정으로 돌리면 도트가 도드라져서 배경이나 캐릭터를 알아보기도 힘들고 거부감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해결책이 스캔라인을 적용하는 건데, 이건 또 가로줄이 너무 진하게 눈에 띄어서 아쉽고요. 브라운관이 아닌 LCD나 LED 모니터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브라운관이 아닌 HD 모니터에서도 예전 오락실 화면(도트가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과도한 스캔라인이 없는) 비슷하게 구현해주는 게 SLG라는 기기로 이해했는데요.

에뮬 설정에서 스캔라인을 주는 기능이 이미 있고 단지 그 스캔라인을 적용하면 예전 오락실의 그 느낌이나 브라운관에 물리는 것보다는 가로줄이 너무 과도한 느낌이 들어 그 스캔라인을 어느 정도 지워주면서 도트가 도드라지지 않는 기능을 찾다가 이 글을 봤습니다. 말씀하신 "스캔라인을 검정색으로 지워준다"는 표현이 제가 말하는 가로줄이 오히려 더 생기는 건지 아니면 에뮬에 스캔라인 기능을 적용했을 경우 부담스런 가로줄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준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sharksym]

R TYPE 상단이 원래 화면이고, 아래쪽이 SLG3000이 적용된 화면입니다.

[공돌이]

한 라인을 완전히 검정으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brightness level을 원하는 수준 (예를 들면 50%나 30% 식으로)으로 낮추는 식으로 스캔라인을 만들 수는 없을까요? 저의 경우도 완전히 검정인 것은 오히려 부담스러 보입니다. 실제 CRT의 경우는 형광체의 발광이 약간 번져 보이는 덕에 눈으로 느끼는 느낌은 스캔라인이 그림이 있는 라인 대비 무척 얇아 보이는 듯 합니다. 때문에 LCD에서 스캔라인을 한 라인 단위로 그리는 것으로 하려면 두께를 조절할 수 없는 대신 휘도를 완전 검정보다는 어느 정도 어두운, 하지만 원본의 그림은 남아있는 식으로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MESS, MAME 등에서 artwork 폴더에 있는 aperture grill 이미지를 조금 바꾸어 가로 또는 세로 스캔라인처럼 overlay 하는 식으로도 스캔라인 효과를 만들어 보곤 합니다만, 이 경우도 완전히 검정인 것 보다 연한 회색으로 overlay 하여 주는 편이 조금 더 자연스런 스캔라인 효과처럼 보이더군요. 국내에서 개발된 Apple II 에뮬레이터인 AIPC의 경우를 보더라도 최근의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매우 실기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특히 그린 모노모드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스캔라인의 처리를 완전한 검정이 아닌 brightness를 줄인 원 이미지를 그려주어 전체 화면의 밝기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너무 artificial 한 느낌도 많이 줄여 주어 오히려 더 CRT와 같은 느낌을 주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커스]

그라운드는 그냥 한군데에 묶어서 d-sub 5번이나 10번핀 중에 아무데나 연결하면 됩니까?

[sharksym]

아마 그라운드 한군데만 묶어도 될것 같습니다.

[스마트]

구하고 싶은데 어케하면 살수 있을까요
010-7362-9979
[e-mail]

[sharksym]

이건 DIY 프로젝트라서, 직접 만들어서 팔지는 않습니다. (귀찮아요..ㅋ)
참고로 제가 설계/공개하는 프로젝트는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CC(BY-SA) 라이선스입니다.
얼마든지 가져가서 쓰실 수 있습니다. 설계는 동일 라이선스로 복제가능하겠구요.

만약 DIY가 불가능하시다면, 다른 사람이 제작한 물건을 사시면 되겠습니다.
방금 찾아보니, ebay에도 하나 나오네요.

http://www.ebay.com/itm/SCANLINE-GENERATOR-FOR-ALL-RETRO-GAMES-AND-GAMERS-MAME-ARCADE-EMULATOR-/231417833592?hash=item35e193e878:g:AaMAAOxydgZTIjAl

RGB 라인에 각각 가변저항이 추가되어있어서, 단순 검정색 뿐만 아니라, 밝기도 조절가능합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셔요~